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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박현주 회장, 한국경제 전망 “비관론”에 무게

기사승인 2018.11.25  16: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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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중순 회의 내용 SNS 통해 확산…“대세 하락기” 진단

‘기업 경쟁력 하락’ 포함 3대 요인 지적…“국내 주식 매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내년 국내 경제전망을 소위, ‘격하게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일반론에 입각한 내용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결국 ‘국내 주식 매도’를 주문함에 따라, 그 파급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중순 ‘미래에셋금융그룹에서 가진 화상회의 내용’이라는 SNS가 빠르게 확산중이다.

주요 내용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은 국내 증시의 2607 포인트를 다시 보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한국 증시는 대세 하락기 진입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시기에 진입했다”고 국내 증시를 진단했다.

이어 박 회장은 “1997년 IMF 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는 ‘V자형’으로 (경기가) 반등했으나, 이번에는 ‘V’자형 반등이 어렵다. 2번의 위기때와 비교해 지금은 기업경쟁력이 크게 하락했고 금모으기를 했던 국민통합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총론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각론에 있어, 박 회장은 기업경쟁력 하락을 포함한 3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기업경쟁력 부문.

박현주 회장은 “기업의 경쟁력이 너무 떨어지고 있다. 두 번의 위기때는 기업들이 여러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현재는 반도체 하나만 남았다. 자동차, 조선 등 하락으로 지방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 폭락, 동남벨트 초토화, 반 기업정서와 규제 리스크는 더 커져 있다. 구조적 문제이며, 대응 카드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회장은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통화정책을 쓸 수 없다. 규제 개혁도 힘들다. 재정정책 하나 남았다. 내년 예산을 많이 책정했는데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대북한 경제 정책 관련 최근 정부 움직임도 지적했다.

재정정책 언급과 더불어, 박현주 회장은 “통일은 시간이 필요하다. 장마당이 활성화되서 국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 (대북경제협력이 한국 경제에 순기능을 제공할)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인구구조’

박현주 회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사회”라며 “한해 80만명 수준이던 신생아수가 2016년 40만명, 2017년 35만명 이하로 줄었고, 2018년은 30만명 이하가 예상된다. 산업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정치 지형-신자유주의의 종식?’

박 회장의 진단은 “미중 양국의 분쟁으로 보호무역주의, 신 냉전시대가 개막할 것”이라며 “외국계 펀드 매니저는 중국보다 한국을 더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IMF를 신청한 아르헨티나보다 우리나라 주식을 더 많이 매도한다는 보도가 적지 않게 나온 바 있다.

다만, 이같은 보도의 상당수가 보수언론의 현 정부 경쟁정책의 일부분 만을 지적한 것이라는 논란과 함께 사실, 아르헨티나 주식은 더 팔게 없어질 만큼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내년 국내 경제 3대 문제점을 지적한 박현주 회장은 “한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줄여라”고 주문했다.

특히, 박 회장은 분기에 2조원대 수익을 내던 현대자동차 수익이 3000억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내년 경기 전망을 전문기관 예측보다 더 어렵게 본다”고 밝혔다.

◆내년 주요 경제전망도 어두워 = 박 회장의 이같은 전망은 사실, 주요 연구기관의 경제전망을 상당부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산업 경기 키워드를 ‘기로(CROSSROADS)’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2019년 산업경기 10대 특징과 시사점’을 내고 “2019년은 경기 하강이라는 단기적 위험과 산업경쟁력 고갈이라는 중장기적 위험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대부분 산업들이 도약과 추락의 기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 경기 10대 특징은 ▲공통 위험(Common Risk)의 부상 ▲산업 경쟁력의 추락과 반성(Self-Reflection) 건설업의 공급과잉(Oversupply) 그리고 위기 ▲서비스산업의 생산성(Productivity of Service Sector) 논쟁 대두 ▲지속가능 에너지(Sustainable Energy)에 대한 고민 ▲4차 산업혁명의 구조조정(Restructuring)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의 위협 ▲아세안(ASEAN)의 기회와 위험 ▲노동 절약적 기술진보의 확산(Diffusion) ▲한류 산업의 비상(the Soaring K-Wave) 등이다.

다만, 보고서는 “에너지 전환, 신산업 부상, 인구구조 변화, 기술진보 수요 확대, 한류의 성장 등 다양한 경제·사회·문화적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연관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산업계가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2019년 정부와 기업은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주력하면서 '혁신을 통한 핵심 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시장 발굴을 통한 돌파구 모색’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구조조정 얘기도 전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19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대한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려는 노력들이 확산되면서 관련 부문들 간에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즉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 추세, 교통시스템 수요 확대 및 인공지능 기술 발전, 데이터 정보량이 급증하는 추세 등에 따라 BT, 자율주행차, 양자컴퓨터 등과 관련 산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KDI,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등이 발표한 2019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의 경제성장률이 2.5~2.7% 사이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연구기관들은 박현주 회장 지적대로 건설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상품수출 부진, 반도체 전망 하락 등을 예측중이다.

다만, 이들 연구기관 일각에서 조선업 부진이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놓고 있고, 철강도 완만한 상승세가 예정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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