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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경제, 올해보다 더 어렵다”

기사승인 2018.12.08  2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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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석태 소시에테제너럴 전무, 146회 영림원CEO포럼 강연

   
▲ 오석태 소시에테제너럴 전무(사진출처: 영림원소프트랩 제공)
오석태(사진) 소시에테제너럴(SG) 전무가 7146회 영림원CEO포럼(blog.ksystem.co.kr/ceo-forum/ceo-forum/)에서 ‘2019년 세계 및 한국경제 전망주제로 강연했다.

오 전무는 2019년 세계 및 한국 경제에 미칠 악재로 세계 금융 위기 10년 주기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성장보다는 분배 위주의 정부 경제 정책 등 3가지를 꼽고, 특히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10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반도체 수출의 하향세가 이어질 경우 2%대의 성장률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강연내용.

2019년 세계 경제 전망, ‘험한 물살을 헤치며’ = 작년 12, 2018년 세계 및 한국 경제 전망을 주제로 영림원CEO포럼에서 강연할 때 2018년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 소시에테제너럴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예상 코스피 지수는 3000보다 30%가 떨어진 2100 정도로, 전세계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이 빠졌다.

이번 발표의 부제는 험한 물살을 헤치며이다. 소시에테제너럴은 2015년부터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를 줄곧 견지해왔다. 이런 견해는 성장률이 아니라 기업의 수익 마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미국은 인건비와 금융비용의 상승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미국 기업의 수익 마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책 금리가 2.25%로 낮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통화 및 재정정책을 계속해서 경기 부양적으로 쓰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소시에테제너럴(SG)이 미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끝없이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적자는 엄청나게 불어났다. 감세 정책으로 재정에 펑크가 났다. 감세 효과는 2019년까지 이어지겠지만 2020년에는 그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2019년 미국 경제는 주춤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통화 및 재정정책 등 인위적으로 경기를 끌어 올렸다. 2019년 미국 재정 적자는 1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정책 금리가 3% 수준으로 높아지면 경기 부양책을 쓰기 어려울 것이다. 2020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0.4%로 매우 뚜렷하게 둔화될 전망이다.

사실 미국 경제는 2017, 2018년에 너무 좋았는데 2019년 말부터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으며, IT와 석유 등 2개 부문에 의존해온 미국 기업 투자의 강세가 이젠 쉬어갈 때가 된 것도 앞으로 성장 둔화를 예고하는 요인이다.

미국 경제, 2019년말부터 성장 둔화될 것 = 2017년에는 세계 모든 나라의 경제가 좋았다. 2018년에는 미국만 좋았으며 유로 지역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올해 유로 지역의 성장세 둔화는 수출 부진과 긴축 정책 때문이다. 유로 지역은 2019년에는 재정 적자 확대를 무릅쓰고 긴축을 풀면서 올해보다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는 지난 7~8년간 냉탕과 온탕을 반복했다. 2009년에는 중국이 자본주의를 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국은 2017년 하반기부터 올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빚이 너무 많은 탓에 돈 줄을 미지근하게 풀면서 경기 부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택 경기가 중국 경제 성장에 주요 역할을 했는데 2019년에는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재정 지출보다는 감세와 은행 대출 확대로 경기 부양을 할 것이며, 올해 6%의 성장률을 내년에도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는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좋은 편이다. 올해 성장률이 1%대에 머물렀지만 고용이 100만명이나 늘어날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 엄청나게 돈을 풀었지만 인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베노믹스의 엄청난 성공이다. 2020년까지 아베노믹스의 성공은 지속될 것이다.

미중 무역 분쟁, 한국 경제에 직격탄 = 2019년 세계 경제는 주요 선진국의 실업률 하락과 임금 인상으로 생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이다. 미국은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는데 무역 전쟁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로 지역은 인플레이션이 임금 인상률을 앞서고 있다.

2019년 세계 경제는 무역 전쟁의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경제는 0.5%포인트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

미국은 그동안 단계적으로 관세를 인상했다. 처음에는 미국 시장내 중국산 점유율이 10%인 품목에 관세를 매겼는데 앞으로는 점유율 75%를 넘어선 품목, 즉 그 대표 제품인 PC나 아이폰 등으로 확대할 것이다. 미국의 수입선 변경으로 이득을 볼 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다.

아이폰에는 한국의 메모리와 디스플레이가 많이 들어간다. 미국이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에게는 직격탄이 될 것이다. 중국산의 부품 비중이 높은 대만이나 말레이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1순위 후보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올해 3분기에 전세계 교역량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으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했기 때문이다. 내년 1, 2월에는 이러한 분위기도 가라앉으면서 전세계 교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내년 3월에 무역 분쟁에 관한 협상을 하기로 했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협상 기한까지 이제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연 합의가 가능할지 회의적이다. 미중 무역 분쟁은 앞으로 적어도 2년 곧 트럼프의 재선 시기인 202011월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 안보, 금융 시장 개방 등인 것 같지만 중국에 있는 아이폰 공장의 미국 이전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 듯 싶다. 앞으로 애플의 팀쿡 CEO와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 이전 기념사진을 찍을 날을 상상해본다.

내년 한국 경제 키워드는 고용 약세 및 수출 강세’ = 2019년 한국 경제의 키워드는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 분쟁, 그리고 정책적으로 고용 약세 및 수출 강세이다.

한국 경제는 2017년에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부터 하강 국면에 들어갔다. 투자, 고용, 소비 등 여러 경제 지표가 좋지 않다. 투자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수 것이다. 문제는 소비이다. 지속되는 건설 경기의 하강은 소비의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2017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상승한 것은 건설투자에 힘입은 것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건설경기 부양에 소극적이다. 정책 우선 순위는 남북경협, 부동산 안정화, 소득 주도 성장 순이다.

2018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고용 둔화였다. 20175월 이후 고용 지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최저 임금의 영향 때문이다. 2018년에 대졸 고용은 늘었지만 고졸 고용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2019년에도 최저임금을 10.9% 인상했다. 앞으로 고용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 상승률도 주춤하면서 소비도 갈수록 좋지 않을 것을 보인다.

수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며, 무역 전쟁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해 10월부터 꺾이기 시작한 반도체 수출의 하락세가 만일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2%대의 성장률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는 정책 금리가 동결되고, 재정정책은 완화 기조로 전환되며, 국제 경상 수지는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영림원CEO포럼 (http://blog.ksystem.co.kr/ceo-forum/ceo-forum/

영림원 CEO포럼은 200510월 첫 회를 시작하여 매달 개최되는 조찬 포럼으로, 중견 중소기업 CEO에게 필요한 경영, 경제, IT, 인문학 등을 주제로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강연한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저작권자 © BI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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