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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클라우드센터, KT 목동에 ‘랜드로드’

기사승인 2019.05.17  0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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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 등 알려지지 않아…MS, AWS 등 경쟁구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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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이 자체 클라우드센터를 공식 오픈했다고 본사 발표를 인용, 지난 14일 밝혔다. 

아울러 한국오라클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 15일, 주요 임원들에게 공지하며 본격 클라우드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오라클 처지로 볼 때, 이번에 확장한 클라우드 센터가 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라클 본사 발표를 인용해 보면… = 주요 내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이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각)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를 위한 한국 서울 리전(region)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라클 클라우드의 서울 리전 명칭은 ‘ap-seoul-1’이며, 리전 키는 ‘ICN’이다.

이번에 오라클이 설립한 클라우드 센터는 이른바 ‘랜드로드(landlord)’ 방식이다. 

‘랜드로드’의 원래 의미는 ‘집주인’이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간에는 ‘소유주(proprietor 또는 owner) 데이터센터 내 상면의 주인(landlord)’이라는 표현으로 우회해 사용 중이다.  

당초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국내 데이터센터 ‘신축’으로 알려졌으나, KT 목동에 1차 랜드로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라클은 ‘가용성 도메인’ 확보, 즉 클라우드간 상호 연계(멀티 클라우드 등)를 위해 2019년말 1개 데이터센터를 같은 랜드로드 방식으로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 및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5사 체제로 재편 = 이번 오라클 클라우드센터 가동으로 국내외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는 MS, AWS, 네이버, KT 등과 함께 5개 서비스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한국IBM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지만, 대한항공 이탈 및 IBM 내부 전략에 따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지원 소프트웨어 판매 쪽에 무게를 두고 국내 영업 중이다.

구글도 한국내 클라우드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6개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덧붙여 삼성SDS, LG CNS, SK(주) C&C 등 대형 IT서비스 사업자도 자체 데이터 센터를 내세워 국내 영업에 한창이다. 

국내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에 대한 비중이 높고,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보다는 ‘클라우드 구축, 이전’ 등 시스템 통합 영업에 치중한다는 점에 다소 차이를 보인다. 

어쨌건 기존 AWS 강세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당장 파격적인 서비스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한화손해보험의 인터넷 전문보험사 ‘캐럿’을 등에 업은 MS ‘애저’, 광범위한 참조모델을 갖고 있는 ‘AWS’,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강점과 전국적인 센터 보유의 ‘KT’, 닷컴 진영의 초강세 기업 ‘네이버’ 경쟁에 ‘엔터프라이즈 DBMS’ 높은 점유율 ‘오라클’의 치열한 승부가 관측된다. 

◆오라클, KT 목동센터 채택 배경은 = 업계에서는 사실, 오라클의 KT 목동센터 채택의 배경에 하나금융그룹의 ‘GLN’ 역할을 꼽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 이하 GLN)’ 구축을 위해 오라클과 협력을 발표했다. 

‘GLN’이란, 전세계 금융 및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가 각자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서로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이다. 

이 ‘GLN 코어 플랫폼’은 오라클의 IaaS를 이용, 구축하는데 여기서 오라클의 고민이 생겼다.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없다보니, KT 목동센터에 ‘GLN’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말하기도 애매해지면서, KT가 오히려 ‘금융 클라우드 유치’라는 광을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18년 2월, 싱가폴까지 가서 오라클과 협력까지 발표했지만,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이를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 사례로 내세우기는 무리였다는 것.

물론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본격 확대되는 시점에서 단지, 하나금융그룹 이슈만 놓고 ‘짠돌이’ 오라클이 한국에 데이터센터 투자를 했을리는 만무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DBMS를 전면에 내세우며, 오라클이 보유한 수천개의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라갈 경우 적지 않은 파괴력이 예상된다. 

◆‘용두사미’ 될수도 = 반면, 오라클이 넘지 못하는 벽, 즉 ‘평판과 서비스’에 있어 이번 오라클의 한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은 ‘오픈발’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금융권을 비롯해 공공, 제조 등 전 산업에 걸쳐 오라클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직접적인 실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불편한 진실이 된지 오래다. 

국민은행은 ‘더 케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라클 DBMS와 공식적으로 결별했고, 여타 은행들도 기회가 있다면 ‘오라클 DBMS 결별’을 모색 중이다. 

아이러니하게 오라클이 국내 확대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이 오픈소스 DBMS, 국산 DBMS 등 오라클에 종속돼 있던 DBMS를 보다 다양성 있게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DBMS 외에 오라클이 보유한 ERP, 엑사데이타 등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오라클 외에 대체 시장이 풍부해 기업에서 굳이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에 비중을 두지 않는 형국이다.  

은행의 한 IT기획부장은 “온프레미스 모델에서 클라우드로 이전해 간다고 가정할 때, 여러 가지 이점이 있겠지만 오라클 DBMS와 결별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만일, 오라클 클라우드로 이전했는데, DBMS를 무기로 이용료를 일방적으로 인상하거나 하는 일이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 것 아니냐. DBMS로 묶여 발목이 잡히는 것도 모자라, 시스템 운용성까지 오라클한테 묶인다면…(고개를 절레절레)”며,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극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세무조사, 노조 파업 등 한국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 입지를 좁혀 놨다. 

이같은 사실을 반증하듯, 최근 리미니스트리트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를 끌고 있다. 

지난 14일, 오라클 및 SAP 제품의 프리미엄 지원을 제공하는 리미니스트리트(지사장 김형욱 www.riministreet.com/kr)가 ‘기업들이 오라클과의 관계 및 클라우드 전략을 재고해봐야 이유(Rethinking Oracle Relationship Cloud Strategy)’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 다수의 오라클 이용 기업은 높은 소프트웨어 및 기능 사용 비용(61%), 높은 연간 유지보수 및 지원 비용(58%), 오라클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 및 감사(21%) 등을 이유로 공급업체에 지불하는 비용을 현재 줄이고 있거나, 절감 계획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는 어쩌면 용두사미에 그칠 가능성이 큰 이유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

<저작권자 © BI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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