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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PDA’ 도입, 신용정보원 주도 정황 포착

기사승인 2020.06.29  05: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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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원-데솔 직원간 녹취록 공개…내부공모 의혹 확산

“데이타솔루션이 빅데이터 분석용으로 공급한 IBM PDA(퓨어데이터 시스템 포 애널리틱스,  PureData System for Analytics)은 애초 신용정보원(이하 신정원)이 채택한 제품이 아니었다. 신정원은 오라클 엑사데이타를 원했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자그마치 3년째 29억 8762만 2000원 대금지급을 미뤄 피소당한 신정원이 대금지급을 미루는 이유로 주장해 해 온 내용이다.  

그런데, 이같은 주장을 뒤엎는 녹취록이 최근 전해지며, 신정원이 자신의 책임을 업체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이 사건의 핵심 의혹을 뒷받침했다.

28일 업계 및 데이타솔루션에 따르면, 공개된 녹취록에는 2018년 당시 신용정보원의 제안요청서 담당직원 A씨가 데이타솔루션 직원 B씨와 통화에서 IBM의 적극적인 영업에 의해 ‘PDA에 유리한 규정을 RFP에 담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대화는 두 회사가 대금지급을 놓고 소송에 들어가기 직전인 2018년 7월에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

(중략)
A씨(신정원 직원) : 아니. 그러면 처음부터 우리가 로우데이타 그런 거 다 떠나기지고 엑사도 다 들어올 수 있게, 그렇게 충분히 경쟁할 할 수 있게 끔 넣었어야지. 그거 넣지 말아달라 그러고. 140테라바이트 내가 얘기 한 거 아니야. C씨(IBM 영업직원)가 140으로 해 달라 그랬어. 

B씨(데이타솔루션 직원) : 아…

A씨 : 150으로 하려면 단 하나 올려야 되니까. 원래는 150 이었어요. 내가.

B씨 : 아. 네

A씨 : 150인거, 본인이 10테라 좀 빼달라고. 단 하나 올려야 되니까.

B씨 : 네.

A씨 : 결국 내가 192테라로 추가 지원할 거니까 모양새 좋게 좀 해 달라고. 140에 해달라고. 그 OO이 얘기한 거라고.

(중략)

A씨 : 꺼지라 그래. 그거는 말도 안 되는 거야. 절대 조건이었어. 내가 그래서 RFP 박을 거라고. ‘너 그것도 책임질 수 있냐’ 그랬는데, ‘책임진다’ 그래서 RFP까지…아, 치졸하게 박은 거잖아.

B씨 : 네, 네

A씨 : RFP, PDA 장비에 어떻게 그런 걸 박아요?

B씨 : 네.

A씨 : 그거 보는 순간 엑사 안 들어온 거잖아

B씨 : 맞습니다.

대화를 정리하면, 신정원 직원이 한국IBM 영업직원의 압축율 등 주장에 현혹돼 IBM PDA 장비 도입에 유리한 제안요청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신정원이 배포한 RFP에는 이 A씨 의도대로 140TB 기준 DW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그림 ‘신정원 신용정보 빅데이터 시스템 DW 어플라이언스 도입 주요 사양’ 참조>

   
▲ 그림 ‘신정원 신용정보 빅데이터 시스템 DW 어플라이언스 도입 주요 사양’ 참조.(출처 : 2017년 신정원 배포 RFP 일부내용 발췌)

물론, 이 대화의 앞에는 “압축율이 이렇게 낮을 줄 몰랐다”는 A씨의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대화는 애초 IBM의 적극적인 영업 덕분에, 신정원이 PDA 장비 도입에 유리한 방안으로 입찰 및 제안구도가 진행됐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신정원은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에, “녹취록에 담긴 대화 내용은 신정원이 계약 종료일(2018년 7월 26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DW 어플라이언스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게 사업을 종료시키려는 데이터솔루션의 직원에게 ‘계약 체결 전까지만 해도 DW 어플라이언스의 용량에 관한 제안요청서(RFP)의 성능요구사항을 충족한다고 설명하고 이를 보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발뺌하느냐’를 따져 물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정원이 법원에 제출한 각종 자료에는 “애초 IBM PDA 장비 도입 의사가 없었다”, “엑사데이타를 도입하고자 했으나, 데이타솔루션이 IBM PDA를 고집해 사태가 이렇게 됐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신정원은 지난 2017년 3월 정보제공 요청(RFI) 과정을 통해 오라클(2017년 4월 19일 제출)과 IBM(2017년 5월 26일 제출) 양측에게서 자료를 취합한 사실도 인정했다. 

신정원은 이를 근거로, “다수 업체의 DW 어플라이언스를 포섭할 수 있는 오픈 스펙으로 성능 요구사항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즉, 신정원 스스로 오라클, IBM 누구나 제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안요청서를 작성하고, 결국 신정원 내부 조력자가 IBM PDA 도입을 유도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됐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에 따라, IBM PDA에게 유리한 RFP를 작성한 1차적인 책임 및 이를 근거로 2차적인 계약체결에 사업 수행이 이뤄진데 대한 전적인 당사자는 신정원이라는 게 명백해 졌다.

물론 신정원이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중 압축율 논란이나, 부족한 용량은 데이터솔루션이나 IBM이 책임져야 할 어째건 하자보수의 이슈를 동반한다.

그럼에도 신정원은 데이타솔루션에 대금지급을 미루는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한, 또 예산 전용 의혹에 이번 내부자 공모의혹까지 ‘신용사업’을 영위하는 본질적인 행태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

<저작권자 © BI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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