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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 김성종 대표 반대…그 속내는

기사승인 2020.12.27  22: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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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동 센터 1층에 천막농성…우리금융지주, 어정쩡한 태도 화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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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 등 직원들이 신임 김성종 대표 반대를 선언하며 천막농성에 돌입, 그 배경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우리에프에아이에스(FIS) 노조 등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우리금융그룹 전산센터 1층에 농성장을 마련하고, ‘김성종 대표 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8일,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성종 현 우리은행 IT그룹 부행장보를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로 선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이에 반발, 김성종 대표 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 신임 김 대표 반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 및 직원들 분위기는 다소 복잡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은행 IT지원본부, IT전략본부로 변경…김백수 본부장, 우리에프아이에스 전략본부 겸임에 ‘폭발’ = 신임 김성종 대표 선임은 앞선 이동연 대표와 똑같은 ‘은행 CIO-우리FIS 사장 겸임’이라는 무리없는 인사 발표였다.

문제는 후속인사에서 터졌다.

지난 23일, 은행 IT지원본부가 ‘IT 전략본부’로 이름을 바꾸면서, 김백수 본부장이 우리에프아이에스 전략부장을 겸임하게 된 것이다.

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 등 일부 직원들은 이같은 조치가, 연초부터 추진하던 ‘우리에프아이에스 내 은행인력-은행 통합’이라는 전략 실현의 단초로 보고, 김성종 대표 선임부터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경영진이 그동안 보여준 우리에프아이에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더해, 이번 겸임인사까지 우리에프아이에스 내 은행인력을 은행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것 같다”며 “김성종 대표 반대는 그 모든 이슈에 대한 표출일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에프아이에스 운영 효율화 다양한 시도 = 사실, 이같은 ‘은행서비스 부문 인력 은행 흡수통합’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전략’ 실현을 위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에프아이에스 인력의 은행 통합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해 왔다. 

예컨대, 지난 2019년에는 ▲우리에프아이에스 개발부서와 대응하는 은행 IT개발지원부서(금융, 디지털, 글로벌·정보 3개 개발센터) 신설 ▲우리에프아이에스 디지털개발본부 신설 및 디지털 개발부서 통합재편 ▲우리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간 상호 인력파견 등을 운영효율화를 시도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이같은 시도는, 이른바 국내 금융권 전체가 대응중인 ‘금융의 디지털화’를 조기 실현하고자 하는 그룹 전략 때문. 

2020년 중반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은행서비스 인력-우리은행 흡수통합’ 방안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법인통합까지 논의하기 어려움이 있던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0월, 우리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과 우리에프아이에스 디지털 개발본부 인력 약 240여명을 회현동 ‘우리금융디지털타워’로 이전 즉, 물리적 사무공간을 옮기는 형식으로 우리에프아이에스 조직 운영은 그대로 유지하는 모양새를 가졌다.

지주사는 기존 우리에프아이에스 내 지주, 은행, 카드 서비스 인력 및 단위업무 개발 인력 그리고 외주업체 개발자 등을 제외한 인력을 최대한 그룹 디지털화 아이디어 뱅크로 활용하고자 했던 것.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는 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에 덧붙여, 이번 김성종 대표 및 김백수 본부장의 ‘겸직’이 결국, 주요 인력만 빼서 은행에 흡수하고자 하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중이다.

◆우리에프아이에스, “생존권 문제” 격앙 = 은행서비스를 맡고 있는 핵심인력만 빼 나갈 경우, 우리에프아이에스에는 지주사 및 우리카드, 우리소다라 은행(이상 토탈 IT아웃소싱), 우리종합금융, 우리펀드서비스(이상 일부 IT아웃소싱) 향후 통합될 아주캐피탈 등 소규모 금융회사 서비스만 남게 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즉, 우리에프아이에스 인력 전체를 ‘법인통합’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 또는 은행에 합병하지 않으면, 회사 규모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위기감이 이번 농성까지 이어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금융지주사의 경영 전략상 판단이 미흡하고, 어정쩡한 태도가 ‘우리에프아이에스 생존권’을 끄집어 냈다는 것. 

실제로, 2019년 기준 우리에프아이에스 매출은 약 2444억원(당기순이익 약 31억원) 규모다. 이중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 가량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직원수도 1000여명 중 은행 IT부문 전담 인력이 6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은행이 인력을 빼 갈 경우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중소형 IT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은행 인력 통합 가능성’ 논의는 있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은행 경영전략상 입장을 보면, 인력을 끌고 올 경우, 자산이 늘어나는 이슈가 발생한다.

코로나 19 여파속 올해를 거쳐 순익 구조가 나빠진 은행 입장에서 섣불리 자산을 늘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각론에 있어서는 우리에프아이에스 인력이 ‘은행’으로 입행한 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점 발령  같은 순환보직 등 은행내 인사원칙 적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도 있다.

여타 은행들이 시행하는 소위 ‘IT전문가 제도’를 적용할 경우, 현업입장에서는 ‘IT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여기에 더해 공개하지 못하는 5~6가지 이유 때문에, ‘우리에프아이에스 내 은행인력-우리은행 통합’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전해왔다.

양측의 의견이 다르게 나타난 가운데, 우리에프아이에스 노조가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가 ‘통합적 관점’에서 ‘금융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실현해 나갈 때, 우리금융그룹의 내홍은 ‘상처’만 남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

<저작권자 © BI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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