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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대 흥국생명 차세대, ‘한화시스템’ 수주 이변

기사승인 2021.09.01  0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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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 IT구조 전면적 이식 조건에 흥국측 결단…업계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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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같지만 이변 아닌 딜이 성사됐다”. 업계 반응이다. 

지난주 흥국생명(대표 박춘원)은 추진중인 차세대시스템 구축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한화시스템을 선정했다.

10일 제안설명회 이후 약 20일만에 발표다. 흥국생명은 우선협상 기간을 거쳐, 24개월 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변으로 보이는 한화시스템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 선정은, LG CNS 주사업자에 한화시스템이 퇴직연금 등 일부 업무를 맡을 수 있는 예측이 이번 발표 막판까지 나오다가 반전이 됐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 선정 발표가 늦어진데 배경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발표 및 이를 반영한 법리 검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공정위는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실시한 열병합발전소 전기통신설비 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효성중공업 및 한화시스템 2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4억38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 

흥국생명측은 한회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이 과징금 부과가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들여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에서 법적인 요건 해석을 마치면서 까지 한화시스템을 선호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화생명 차세대에 대한 흥국생명의 니즈 때문으로 파악했다. 

400억원 규모의 적은 예산에 신기술 등을 도입하자면, 잘 짜여진 구조의 IT시스템에 최소 인력 투입이 필요한데 한화시스템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게 이같은 결과를 보였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초 가동을 예정하고 있는 한화생명 차세대시스템 구축 주사업자로 역할을 수행중이고, LG CNS가 인력 등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국내 첫 생보사 퍼블릭 클라우드 구축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보험코어 시스템을 비롯한 전면적인 개편이 한창이다. 

한화생명 ‘보험코어시스템’ 구축 범위는 크게 채널, 마케팅 앤 보험상품(Marketing &Distribution),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 고객(Customer), 상품개발 및 운용(Product Manufacturing & Operating), 정보기반(Information Foundation), 퍼블릭 서비스(Public Service), 코퍼레이션 기능(Corporation Function), 인사이트 앤 디스커버리(Insight & Discovery), IT운영서비스(IT Operation Service) 등 범위다. 

흥국생명의 이번 차세대 범위, 통합상품시스템 재구축(통합 상품정보, 통합 룰 시스템, 검증자동화, 전사 급부체계 수립), 통합 고객정보 시스템 구축(고객정보, 채널 접촉정보와 거래정보 기반의 일관된 고객 뷰 구현, 고객 라이프사이클 기반의 관리체계 구축, 고객 통합인증 관리체계 구축)  등과 비교하면, 제법 많은 업무에서 유사한 업무요건이다.

정리하면, 한화시스템은 개발 막바지에 들어선 한화생명 차세대 IT 이식을 전제로 400억원대 흥국생명 차세대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그럼에도 이같은 행보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흥국생명과 한화생명이 규모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어쨌건 경쟁 회사인데, 경쟁사 인프라를 비슷하게 만들어 간다는 데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거 2003년경, 현대카드는 삼성카드 차세대를 수행한 바 있는 당시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선정했다 최종 계약을 못하고 LG CNS에게 사업을 넘긴 바 있다.

삼성카드 측이 경쟁 현대카드에 자사 ‘IT시스템 이식 절대 반대’의 부정적 의견을 내세우자, 현대카드가 삼성SDS와 계약을 포기하고 차순위 사업자 LG CNS와 계약한 사건으로, 당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여기에, 한화생명 IT시스템이 아직 개통도 하지 않은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운용에서 검증이 필요한데 덜컥 ‘이식’을 전제로 한 사업수주는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화생명이 가동 이후 검증까지 진행하면, 나타나는 시스템적 오류를 수정해 흥국생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또 IT시스템이 같다고 영업력이 같은 건 아니지 않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보는 의견도 나온다. 

덧붙여 일감몰아주기 및 최근 과징금 등 각종 추문이 끊이질 않는 한화시스템이 변화의 변곡점에 서기 위해서는 절실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400억원 규모에 이익률을 크게 따질 수 없는 사업에 적극성을 보인 이유가 어쨌건, 한화시스템 매출의 내외부 비중을 다소 균형있게 조절했다는 현실적인 여건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과 한화시스템의 향후 협상에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

<저작권자 © BI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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