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억원 안팎 투자…300개 지점 커버하는 ‘코어뱅킹 패키지’ 적용
현지 SI업체 선정이 진행중인 KB부코핀 은행(현지 은행장 이우열)의 ‘차세대 시스템(NGBS, New Generation Banking System)’은 여신시스템 개선이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최근 KB부코핀 은행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어쨌건 부실 규모가 제법 크다는 점에서 여신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KB부코핀은행은 PL1, 델파이 등으로 대충 만든 수신, 여신, 신용카드 등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적용된 통합 패키지는 없고, IT 담당자들이 IT를 잘 모르는 형국이라는 게 현지에 다녀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추진중인 차세대시스템에는 코어뱅킹 패키지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20년 은행이 개발한 ‘글로벌플랫폼’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00개 지점이 넘는 제법 큰 은행이다. 한국 글로벌 플랫폼은 현지 지점이나, 현지 법인 지원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등 시간이 더 걸린다(현지 코어뱅킹 도입 개발 보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 국민은행 모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KB부코핀 은행 입장에서 IT시스템의 정비를 통한 체질 개선 그리고 ‘혁신’을 화두로 삼고 있다.
올 1분기말 기준, KB부코핀은행 총자산은 6조4857억 원 가량이다. 2021년 KB부코핀은행 순손실은 1825억원 규모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KB금융그룹은 리스크, 전략기획, 지역본부장, CIO, 그룹 인사 및 전략 부사장을 거친 이우열 행장에게 특명을 맡기고 KB부코핀으로 급파했다.
현지 실무는 구경철 부장이 지난 22일 또 출국해 챙기고 있고, 한국에서는 글로벌 플랫폼을 맡고 있는 임성우 부장이 전면 지원체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이 중요하지만, 현행 백본 시스템을 탄탄히 만들지 않으면 경영정상화는 먼 얘기가 될 것”이라며 “여수신, 신용카드 시스템을 핵심으로 집중하고 그 이후 모바일 인터넷뱅킹으로 점차 IT시스템을 짜임새 있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필요할 경우, 한국의 정보 분석시스템 일부를 함께 도입해, 경영정보시스템의 구조화를 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이 관계자는 조언했다.
1일 5번 기도 시간을 보장해야 하는 현지 이슬람 문화 차이와 인력 운영의 한계까지.
추진력에 있어 KB금융그룹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우열 행장의 보다 치밀한 전략 추진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