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 내달 이사회 예고…클라우드 기반 MSA 등
NH농협그룹이 비대면 채널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
15일 NH농협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총 1300~1400억원 규모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이 약 700~800억원, 농협 상호금융 분담이 약 400~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현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플랫폼을 전면 뜯어고쳐, ‘슈퍼앱’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삼정KPMG와 컨설팅을 마쳤고, 클라우드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도입을 골자로 올 상반기 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전이라 사업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는 3월경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용량 등 일시적 성능 이슈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금융IT 업계에서는 3월 이사회 전후로 제안요청서 배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중이다.
주요 기술셋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탑재를 전제로 기존 유닉스 자바 구조를 리눅스 자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도입해 전면 개선하고, 인공지능·챗봇 등 트렌드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 로직도 대폭 손질할 예정이다.
최근 남해축산농협, 동경주농협, 합천농협 등 농협 상호금융 고금리 특판상품 온라인 판매에 금융소비자가 몰려, 되레 해지를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NH농협그룹은 이들 상품판매가 대체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점을 고려, 이번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에서 대대적인 개선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상호금융 요청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력수급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MSA, 전자금융 등 플레이어들(관련업체)이 인력난에 고전 중”이라며 “NH농협은 인력수급 계획이 명쾌한 업체들을 선별해야 할 것”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NH농협그룹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 컨설팅 수행한 삼정KPMG는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며 슈퍼앱’도 부상했다고 전했다.
슈퍼앱은 쇼핑, 송금, 투자 등 여러 서비스를 한 플랫폼 내에 연결한 앱이다.
특히 동남아, 중국 등지의 플랫폼은 일상생활과 금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생활 속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핀테크 산업 종사자들에게 “디지털 채널, 비현금 거래의 대중화가 지속되고 오픈뱅킹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금융 서비스 제공 기업의 비대면 플랫폼 채널 확보와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 개방 및 공유 전략을 모색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융 시스템, 금융 소비자 및 데이터 보호, 규제 샌드박스 고도화 등 규제 재정비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 바 있다.
예컨대, 우리금융그룹도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7개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유니버셜 뱅킹’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슈퍼앱’ 장애 상황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는 ‘슈퍼앱’ 개발은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