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웨어글로벌 추가 1개월 요청…OK측, “3개월은 필요” 협의 중, 4월 이후 재개 가능성
지난 설 명절 망신스러운 가동으로 실패를 맛본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 차세대 IT개발이 ‘연장개발’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휴가 이후 뱅크웨어 글로벌은 “1개월 안에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으나, OK저축은행이 오히려 “3개월은 필요할 것”이라며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합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OK저축은행 차세대는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IT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과 뱅크웨어글로벌 양측의 위기감이 이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풀이중이다.
OK저축은행은 자칫 ‘갑질’의 대명사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높고, 형후 추진할 각종 IT프로젝트에서 우수한 IT기업 및 인력으로부터 외면당할 위기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손에 꼽히는 금융IT 프로젝트 실패’ 사례로는 향후 국내 관련업계에서 존립이 어렵다는 장기적 안목과 함께 ‘OK저축은행 차세대 IT 폐기’는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책임 때문에 어머어마한 재무적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이렇게 끝날(실패한 상태로) 경우, 향후 나오는 OK저축은행 IT사업에 누가 참여하겠는가”라며 “이번 추가 개발 결정에는 OK저축은행이 보다 적극성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측은 일부 시스템 및 시스템 SW에 대해 유지보수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0년 12월, OK저축은행과 뱅크웨어글로벌은 착수보고회 이후 사실상 2021년 1월부터 개발해 왔다.
2022년 2월이 가동 예정었다고 보면, 이미 시스템 및 시스템 SW 설치에는 1년이 지났고 무상 유지보수 기간도 훌쩍 넘어섰다.
시스템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는 꼴이 됐다.
OK저축은행 차세대 연장개발의 또 다른 난제는 개발인력 소싱이 관건이라는 예측이다.
프로젝트를 마치겠다고 남은 인력이 있는 반면에, 일부 인력은 이미 이탈해서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다.
늦어도 3월초까지 필수 개발인력을 보충해야 하는데, 일좀 한다는 개발자는 ‘OK저축은행’, ‘뱅크웨어글로벌’ 얘기만 나오면 손사레부터 치고 있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OK저축은행 추가 개발은 아직 논의중인 사안이라 최종 결정까지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추가개발을 위해서는 부족한 인력 조달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 업계 다른 관계자는 "3월에 채권 매입이 예정돼 있다. 현 시스템에서 작업을 진행한 후 그 후 차세대 재개 및 가동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OK저축은행 차세대 IT개발이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고 났더니, 먹고사는 문제가 나오는” 산넘어 산으로 보이는 이유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