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트머신 국내 공식 진출에, 큐로컴 ‘뱅스’ 매각 가능성 등 변수 이어져
국내 금융 코어 솔루션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코어뱅킹부터 코어 인슈어런스까지 클라우드 향(向)으로 기술적 변화를 꾀하면 나타는 현상으로, 향후 적지 않은 기간동안 이같은 변화속에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10일 한국IDC가 발표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추세에 따른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의 트렌드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기존의 모놀리식에서 벗어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바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소트머신, 클라우드 시대 ‘준비된 코어뱅킹 엔진 보유’ = 국민은행이 기술검증에 한창인 소트머신(Thought Machine)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코어뱅킹엔진 ‘볼트 코어(Vault Core)’를 보유한 기업이다.
국민은행이 이를 기술검증 파트너로 채택한 이유는, 클라우드를 시대적 요구로 받아들이고 이를 IT시스템에 적극 반영하고자 하는 절실함 때문이다.
영국계 소트머신의 탄생은, 영국 등 유럽지역이 여전히 메인프레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고 실제로 소트머신 100여명의 인력 상당수가 메인프레임, CICS 등을 운영해 본 경험자였다는 점이다.
소트머신의 국내 진출은 현재 메인프레임을 사용중인 SC제일은행 등 추가 영역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덧붙여 유닉스 계열을 이용중인 금융회사 공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금융 코어솔루션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통적 국내 코어뱅킹 솔루션, “재편될 듯” = 큐로컴의 모회사 큐캐피탈은 다소 복잡한 방식이지만, 지난 2021년 ‘더제니스 홀딩스’에 투자 및 설립을 통해 두산건설 경영권 및 대주주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코로나 여파 및 지난해 인플레이션 확대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악재를 떠안으며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큐캐피탈 자회사(큐로홀딩스, 큐로컴, 지앤코, 큐로, 니혼세미츠, 큐로에프엔비, 큐로모터스, 에프엔비)의 부분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뱅스’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큐캐피탈이 IT만 전문인 회사가 아닌데다, 클라우드 대응에 필요한 기술투자가 지속돼야 하는데 투자는 10여년 이상 답보상태다.
굳이 큐캐피탈이 갖고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점에서, ‘뱅스’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뱅스’에 밀접한 한 관계자는 “뱅스를 잘 뜯어보면,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구현, 클라우드 등 신기술 대응에 기술적으로 준비된 솔루션인데, 큐로컴이 이를 제대로 구현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티맥스소프트, 뱅크웨어글로벌 등 관심있는 업체들이 인수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보험권, ‘KB라이프 차세대’ 주목 = 보험업계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KB라이프(KB생명+푸르덴셜 생명)’ IT통합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푸르덴셜 생명이 운영해 오던 계약관리 ‘피닉스(Phoenix)’ 엔진과 ‘래디언스(Radience)’ 프레임워크 엔진을 개선, 발전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작년에 나온 RFP에는 ‘DXC사의 피닉스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구축되는 계약관리 엔진과 연계한 신계약/계약관리 /클레임 등 비즈니스 모듈 개발’을 핵심 요건으로 제시했다.
‘피닉스(Phoenix)’는 DXC에서 개발한 보험계약관리 패키지 엔진이며, MDA(Model Driven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계약 데이터 모델링 결과를 해석해 프로그램화 해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현재 LG CNS가 이 부문을 맡아서 개발중인데, 업계에서는 피닉스 및 래디언스 내 ‘신계약/계약관리 /클레임 등 비즈니스 모듈 개발’ 과정에서 기존 LG CNS 데브온 시리즈가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중이다.
특히, 피닉스 및 래디언스가 쿠버네티스 기반 클라우드 구조로 개선하는데 유연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KB라이프’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국내 코어 인슈어런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면적인 클라우드 시대를 대비하는 금융회사 움직임에 발맞춰,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코어 솔루션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