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PMO 선정 착수…재공고 등 난항, 복잡한 아키텍처 채택 ‘고전’ 전망
작년, 매년 당기순익의 10%를 IT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이 프로젝트 ‘메타’를 본격화했다.
16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까지 1차 ‘프로젝트 메타(Project Meta) 구축 외부 PMO 선정을 위한 입찰’을 냈지만 제안사가 유효경쟁 입찰에 못미쳐 지난 3월 13일 재공고 후 20일까지 입찰 의향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후 신한투자증권은 제안서 접수 및 평가를 거쳐 빠르면 4월초 외부 PMO를 선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정KPMG 등 국내외 몇몇 컨설팅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신한투자증권이 요구하는 복잡한 아키텍처로 인해 여타 업체들이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현재 외부PMO에 배정한 예산은 약 20~3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프로젝트 메타’ 사업 예산 역시 1000억원을 상회한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의 메인시스템은 리눅스 기반 한국HPE 수퍼돔X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보계 역시 리눅스 기반 오라클 엑사데이타를 운영중이다.
문제는 신한투자증권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메타’가 업체들이 받아들이기 만만치 않은 범위에 있다는 것.
작년 9월 신한투자증권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ICT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고,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 도입 ▲멀티 클라우드 채택 등 예민한 증권사 IT시스템에서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문제는 현재 금융권 미션 크리티컬 업무에 MSA 도입 사례가 없으며, 특히 증권사가 사례가 없는 리스크를 먼저 시작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점에서 업체들이 참여를 망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보증보험 같은 경우 MSA 채택에 따른 리스크 이슈로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가 협상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인력 수급이 관건이라는 얘기인데, 증권사 업무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MSA 구조를 그려내기에는 꽤 큰 난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증권사의 매매체결 시스템이 불필요한 여타 시스템과 연계돼 속도 저하나 장애를 유발할 경우 그 책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금융IT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에 IT장애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은행 이용고객은 IT장애로 예금인출이 불가능한 여건에 처하지만, 증권사는 거래를 아예 하지 못하는 치명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PMO 업체들이나, SI업체들이 1000억원 벌겠다고 더 큰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겠나”라며, 최근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채택한 AWS, NHN 클라우드 등 멀티클라우드 역시 증권 장애상황에서 대해 페일오버(주시스템 장애시 예비시스템 가동)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모든 소프트웨어가 오토스케일이 진행되는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리하면, 신한투자증권이 밝힌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ICT에 투자하겠다”는 선언을, ‘5년간 단계적 그리고 안정적 MSA 도입’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