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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디지털 뱅크 성장에서 핀테크를 재해석하면… ”

기사승인 2022.09.25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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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현지 누뱅크ㆍ네온뱅크 사례 및 시사점 분석

국내 금융회사가 향후, 금융 이력이 부족한 MZ세대와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한도가 낮은 카드나 대출 상품을 제공해 틈새시장 공략과 건전성 보전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위해, 기술력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을 직접 육성하거나 인수·제휴하는 방안을 통해 금융서비스와 모바일 플랫폼 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지난 2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성철 디지털금융연구실 책임연구원은 ‘브라질 디지털뱅크의 성장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브라질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누뱅크와 네온뱅크를 중심으로 전략적 특징을 분석)를 통해 브라질 현지 온라인 은행 누뱅크와 네온뱅크 사례를 분석했다. 

<BI코리아>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및 우리은행의 협조를 얻어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봤다.<편집자주>

I. 브라질 디지털뱅크 시장 현황

◆최근 브라질에서는 오프라인 지점을 두지 않고 온라인에서만 영업을 전개하는 디지털뱅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은 주요 5대 은행이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뱅크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전통 금융회사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 브라질의 대표적 디지털뱅크 ‘누뱅크(Nubank)’와 ‘네온뱅크(Neon Bank)를 비롯해 총 32개가 영업 중

- 이들 디지털뱅크는 디지털 기기 활용에 능숙한 MZ세대와 은행 지점 등의 인프라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을 포섭해 신속하게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 2013년 출범한 누뱅크는 디지털 채널에서 카드, 예금, 대출, 투자,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 2021년 말 5390만명의 고객 유치에 성공

   
▲ (출처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 네온뱅크는 2016년에 설립된 후 모바일 앱에서 수수료가 없는 수시 입출금 계좌와 선불카드 발급 사업을 전개해 지난 2021년 기준 1500만명의 고객을 확보

◆ 브라질 디지털뱅크의 설립 배경은 ① 기존 은행들의 폭리 ② 다수의 금융소외계층 ③ 정부의 규제 완화에 기인하고 있다. 

(① 기존 은행들의 폭리) 소수의 대형은행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 실제로 월드뱅크(World Bank)에 따르면, 브라질 시중은행의 금리스프레드(대출금리-예금금리)는 2021년 기준 25.7%p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1위 짐바브웨(37.4%p), 2위 마다가스카르(34.5%p), 3위 브라질(25.7%p), 4위 라오스(19.6%p), 5위 타지키스탄(18.4%p)

- 브라질의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은행에서는 연체 고객 증가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용카드에 대한 연체이자율을 평균 346%까지 부과하고 있다.

(② 다수의 금융소외계층) 인프라 미비로 인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브라질 성인인구는 약 3400만명으로 추산된다. 

- 은행 시설의 60% 이상이 대도시에 집중돼 있고, 넓은 국토 면적으로 인해 지점 간 거리가 평균이 470km에 달하는 등 금융 접근성이 열악한 상황이다. 

- 2017년 기준, 브라질 성인인구의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보유율은 각각 70%, 27%로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 은행계좌 보유율(2017년) = EU(95%), 한국(95%), 미국(93%), 브라질(70%)
※ 신용카드 보유율(2017년) = 미국(66%), 한국(64%), EU(45%), 브라질(27%)

●(③ 정부의 규제 완화) 브라질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의 편의를 개선하고 금융시장의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핀테크기업의 시장 진입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 핀테크 기업에 대해 금융 부문별 라이선스 취득을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별로 업권법을 적용중이다. 

※ 자본요건, 필수 인프라 등의 조건을 요구하지 않아 기술력은 있지만 영세한 기업들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II. 브라질 디지털뱅크의 성장 전략

◆ 누뱅크와 네온뱅크는 ① 신속한 충성고객 확보, ② 사업영역 확대, ③ 고객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한 디지털 기술 내재화를 통해 고속 성장하고 있다. 

1. 신속한 충성 고객 확보

◆ 대형 은행보다 저렴하고 프로세스가 간편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금융 소외계층의 유입을 촉진하고 고객 혜택을 강화해 단순 이용자를 충성 고객화하고 있다.

● 각종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신청이 가능한 금융 상품을 제공, 거래 이력이 부족한 MZ세대와 저소득 계층 고객을 흡수중이다. 

- 신용카드 발급의 경우, 누뱅크와 네온뱅크는 3분 이내에 신청 절차가 완료되며, 증빙서류없이 고객이 입력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1~2주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 기존 대형은형을 통한 신용카드 신청 시에는 많은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최장 4개월의 시간이 소요

-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 판관비를 최소화하고 절감한 비용으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를 충당하는 점도 특징이다. 

※ 설립 이후 누뱅크 고객이 받은 수수료 혜택은 약 48억 달러(한화 6조 68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고객에게는 낮은 한도를 적용하는 대신 심사 기준을 대폭 완화해 신속하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 거래 이력이 축적되면 점진적으로 한도를 증액해주는 방식을 채택해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유치하면서 위험을 최소화

● 덧붙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부여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 취약 계층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 고객 충성도 제고하고 있다.

- 누뱅크는 활성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누소시오스(NuSocios)’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 누뱅크 신용카드나 계좌를 보유하고 30일 이내에 거래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 신청 자격이 주어지며, 약 2억 2500만헤알(한화 610억원)상당의 보통주를 분배

- 네온뱅크는 금융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홈페이지에 자산 관리 요령, 비상금 마련을 위한 투자 방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 상식이 수록된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중이다. 

2. 사업영역 확대

◆ 수수료가 없는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기반으로 확보한 후, 기업 인수나 협업을 통해 서비스 라인업을 확충하거나 타깃 고객 확대 전략을 실행중이다.

● 누뱅크는 핀테크 기업의 인수·제휴를 통해 서비스 라인업을 확충하고, 브라질과 금융환경이 유사한 국가에서 핵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예컨대, ‘결제’ 관련,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누페이(NuPay)’를 출시하고 신용카드 사업과 시너지 확보를 위해 누뱅크 앱에 ‘전자상거래 섹션’을 추가했다. 

※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마갈루(Magalu) 등 남미 지역에서 운영 중인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해 고객이 누뱅크 앱에서 쇼핑, 주문,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누쇼핑(Nu Shopping)’을 런칭

- 다른 예로, 누뱅크는 ‘대출’ 관련, 브라질 핀테크기업 ‘크레디타스(Creditas)’와 파트너십을 통해 주택과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 또 ‘투자’에 있어서는 브로커리지 플랫폼 ‘이지엔베스트(Easynvest)’를 인수해 고객에게 주식, 채권, ETF 등의 상품 제공을 시작했다. 

※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업 ‘팍소스(Paxos)’와 제휴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누뱅크 앱에서 지원

- ‘보험’은, 글로벌 보험회사 ‘처브(Chubb)’와 공동으로 생명보험 상품 ‘누라이프(NuLife)’와 스마트폰 파손이나 도난에 대해 보상해주는 ‘누모바일(Numobile)’ 상품을 출시했다.

- 이 밖에도 누뱅크는 성인인구의 카드 보급률이 낮은 멕시코(10%)와 콜롬비아(14%)2)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신용카드 사업을 개시했다.

※ 2020년 3월에 진출한 멕시코의 경우 2년 3개월만에 270만명의 고객 유치에 성공

● 네온뱅크는 타깃 고객 확대를 위해 부가서비스를 강화하고, 전통적인 금융회사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동화된 장부관리 서비스 ‘퀵북(QuickBook)’을 런칭해 판매영수증 관리와 거래 유형 분류 등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있다. 

- 또 브라질에서 가장 오래된 증권사 중 하나 ‘마글리아노(Magliano)’ 인수를 통해 유가증권 상품을 판매중이다. 

3. 고객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한 디지털 기술 내재화

◆ 누뱅크와 네온뱅크는 플랫폼 기능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핀테크기업을 인수했다. 

● 대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누뱅크는 기술 기업을 인수하고 글로벌 핀테크 거점 지역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 수백만 건의 고객 문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메시징 플랫폼 ‘준토스(Juntos)’와 AI 기반의 금융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리바아(Olivia)’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 누뱅크의 앱 개발에 주로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술 기업 ‘플랫폼텍(Plataformatec)’과 ‘꼬그니텍트(Cognitect)’를 인수하고 우수 인력을 개발팀에 배치했다.

- 덧붙여 누뱅크는 미국, 독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의 국가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립해 디지털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술 인재를 유치중이다. 

● 네온뱅크는 특정 금융 부문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규모 스타트업 매입을 통해 디지털 채널에서의 금융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 직장인 대상의 급여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기 위해 브라질 핀테크기업 ‘꽁시가플러스( Consiga+)’와 ‘비오르끄(Biorc)’를 인수했다.

-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송금과 결제 프로세스를 설계해주는 기업인 ‘MEI 페이슬(Facil)’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III. 시사점

◆ 브라질 디지털뱅크는 열악한 금융시장에서 신속히 고객을 확보하고, 단계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면서 신기술을 활용해 품질을 제고하고 있다.

● 대형은행보다 저렴하고 간편한 프로세스의 킬러 상품을 출시해 젊은 고객과 금융소외계층을 빠르게 흡수함으로써 고객 기반을 확대중이다. 

● 대출, 투자, 보험 등 전문성이 떨어지는 금융 부문에서는 핀테크 기업이나 전통적 금융회사와의 인수·제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차판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 앱으로만 서비스를 제공,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인력 확충과 운영 노하우 습득에 주력중이다.

◆ 국내 금융회사도 누뱅크와 네온뱅크의 사례를 참고해 디지털 채널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하다. 

● 금융 이력이 부족한 MZ세대와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한도가 낮은 카드나 대출 상품을 제공, 틈새시장 공략과 건전성 보전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안이다. 

●덧붙여 기술력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을 직접 육성하거나 인수·제휴하는 방안을 통해 금융서비스와 모바일 플랫폼 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글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성철 디지털금융연구실 책임연구원, 정리 =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

<저작권자 © BI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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