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센터 인프라 개편 수준 후퇴…통합 AICC 모델 추가 개발 ‘부담’
공전을 거듭하던 NH농협금융그룹(회장 이석준)의 범 금융그룹 AICC(AI Contact Center) 구축 사업이 각 계열사별 추진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NH농협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올초 계획했던 1000억원대 범 농협금융그룹 AICC 구축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되고, 계열사별 시급한 현안부터 해소하는 식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NH농협금융그룹은 IPCC 표준 NH농협은행 IT그룹에서 개발하고, 각 계열사별 개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 추진해 왔다.
즉, 표준 AICC + IPCC 모델을 만들면, 이를 기반으로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각각 AICC를 구축하는 방식이었다,
NH농협그룹 AICC에 참여가 예상된 계열사는 NH농협은행, 농협상호금융,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이었다.
사업을 검토하던 중, NH농협금융그룹에 ‘IPT(Internet Ptotocol Telephony)’ 재계약 현안이 불거졌다,
국내 통신사를 통해 3~5년 네트워크 망을 이용하고, 일종의 기부체납 방식으로 IT 부문 일부 개발비를 조달받는 ‘IPT’를 AICC 구축에 연계하는 방안으로 놓고 경영진에 보고까지 진행했다.
지난 5월, 이같은 IT 부문 실무진 의견이 경영진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수개월째 공전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들은 개선이 시급한 과제를 중심으로, 자체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성격은 좀 다르지만, NH농협생명은 최근 ‘해피콜센터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 제안요청서를 배포하고, 입찰이 진행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AICC 도입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계열사별 콜센터 인프라 개편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결국 중복투자 논란속에 통합 AICC 추가 개발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NH농협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의 근간은, 아이디어 + 기술”이라며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기반 인프라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 그런 맥락을 아는 농협 경영진이 있어야 막대한 IT 투자가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 경영진에 일침을 가했다.
1년짜리 CIO, IT 인프라에 대한 무감각한 경영진, 이대로라면 NH농협금융그룹에 어떤 IT사고발생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김동기 기자 kdk@bikorea.net